매학기마다 학교에서는 축제를 연다. 어느 대학교나 마찬가지겠지만 행사가 있고, 초대 가수가 있으며, 구경꾼이 있다. 나는 주로 구경꾼에 속하며 이것은 내년에도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했던 구경은 초대 가수들이 오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19시라는 시간에 시작해서 12시 가까이 진행되는 축제의 폐막제에는 여러 명의 가수들이 와서 노래를 불렀다. 아무래도 가장 기대했던 것은 빅마마가 부르는 'Operator'였다.
사실 작년에도 빅마마가 와서 여러 곡을 불렀고 'Operator'라는 곡도 그 중 하나였다. 꽤 좋은 노래라고 생각한다. 여러 가수들이 리메이크해서 불렀으며 독창곡이 아니라 화음이 정말 듣기 좋다. 올해에는 축제 시작 며칠 전에 3집 앨범을 내서 그 곡들 위주로 노래를 불렀다. 3집 노래는 하나도 모르기 때문에 그냥 그런가 보다하고 듣고 있었고, 듣고 싶은 곡을 부르지 않는다는 사실에 조금 실망하기도 했다. 하지만 앵콜송에서 불러 주었고 내심 만족했다. 꽤 가까이서 들을 수 있었다는 것은 행운이겠지.
그에 비해 자우림의 노래들도 꽤 기대를 했건만 그냥 컴퓨터를 통해서 듣는 것보다 신나지는 않았다. 아무래도 그냥 갑자기 등장해서 부르는 라이브라 그런가. 꽤 오래 전 일이지만, 사촌 누나는 절대 라이브곡은 듣지 않았다. 음반은 가수들이 잘 불렀다고 생각될 때까지 되풀이해서 불렀기 때문에 듣기 좋지만, 라이브는 실수도 하고 음정이 안 맞을 때도 있다고 해서 정말 싫어 했었다. 그래서 차라리 립싱크를 하는 것을 더 좋아하셨다.
그렇게 축제는 끝나갔다. 이번 축제에서는 학교티를 팔았는데 - 이전에는 무료로 나누어 주었던가 - 4000원이라는 가격에 비하면 꽤 괜찮은 후드티라고 생각한다. 학교 마크같은게 하나도 들어가지 않은 이 옷에는 학교 이름이 영문으로 크게 쓰여 있고 그 밑에 자신이 소속된 학부나 학과가 적혀 있다. 우리 학부는 한글로 하면 별로 길지 않은데 영문으로 하니 꽤 길어져 버렸다. 한 줄에 다 적어 넣은 옷 제작업체에게 경의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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